나비의 작은 날갯짓

‘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 바다 건너편에서는 태풍이 분다.’ 어릴 때부터 많이 듣던 나비효과의 설명이었습니다. 나비의 작디작은 날갯짓과 큰 태풍의 이미지 대비만으로도 기억에 확실히 각인 되었던 나비효과. 하지만 나비의 날갯짓이 어떻게 태풍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궁금해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.

이번 리북 <날개호>에서는 나비의 날갯짓이 큰 태풍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미지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. 나비가 날개를 팔랑거리면 바람이 불어서 벌레가 원숭이 머리 위에 떨어집니다. 놀란 원숭이는 먹고 있던 사과를 떨어뜨리죠. 떨어진 사과는 굴러가다가 큰 돌을 받치고 있던 작은 돌을 밀어내고, 큰 돌이 굴러떨어지며 산사태가 일어납니다. 산사태로 강물이 불자 화산구멍이 막히고, 막힌 화산 구멍에서 화산이 폭발합니다. 화산재가 하늘을 막으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구름이 모이고, 비바람이 몰아치는 큰 태풍이 나타납니다.

나비의 사소한 날갯짓은 이렇게 큰 태풍이 됩니다. 기획 콘텐츠를 보면서 독자가 나비효과라는 말을 이해하고 기억했으면 합니다. 더 나아가 일상과도 연결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. 나의 사소한 행동이 예상치 못한 큰 결과를 불러온 적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고, 내 행동이 바뀌었을 때 또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상상해보면 좋겠습니다. 일상생활의 사례를 보고 ‘오, 완전 나비효과네’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획 콘텐츠가 바탕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.